51.대학운영방법-사직서

51.대학운영방법-사직서
범죄인줄 알았는데 범죄 아닌, 범죄 같은 범죄 아닌 이야기
 
교수들을 통제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에는 사직서만한 것이 없다. 강요든 작업이든 속이든 간에 사직서를 받아두면 언제든지 제거할 수 있는 엄청난 무기가 된다. 자필로 사직서를 작성한 이상은 사직(실질적으로는 퇴출)을 당할 경우 어디에도 하소연 할 길이 없다.
 
사직서를 받는 방법은 신입생모집 미비에 대한 책임 등을 핑계로 전체교수들을 불러 모은 후 의지를 다진다는 분위기를 조성한 후 사직서를 받아내면 된다. 물론 사전에 처장 등 보직자 및 핵심간신들에게 언질을 주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반발에 대비해서 설득과 협박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학과장(처장급 보직자)이 학과별로 각개전투 식으로 한 명씩 불러 사직서작성을 강요하는 방법도 있다.
 
동료교수를 팔아먹는 간신을 활용한 방법도 있다. 간신교수를 이용하여 의지를 다진다는 의미로 사직서를 작성하게 하고 사직시키면 된다.
 
강요로 인한 사직서와 관련한 교육부의 답변을 보면 “복사본을 가지고 있다면 처벌이 가능한데 원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벌이 안 된다”라고 한다. 이 답변을 자세히 보면 한 명의 사직서라면 그 당사자는 원본을 가지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복사본 제출이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전체교수의 사직서라면 원본이 더 확실한 증거라고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원본이 아닌 사본을 증거물로 인정한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원본을 가지고 있더라도 복사본을 제출하면 된다. 그런데 교육부의 행태로 보아서는 아마도 복사본을 제출하면 원본을 제시하라고 할 것이다.

‘교수는 똑똑하다. 똑똑하기 때문에 그런 사기에는 당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자신이 똑똑하다는(모든 면에서) 착각과 자만하기 때문에 당한다. 얼빵한 자들이 더 당할 것 같지만 얼빵한 자들도 최소한 자신이 얼빵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그 조차도 모르는 정말 얼빵한 자들도 있지만) 더불어 자신을 보호하려는 보호본능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도리어 얼빵한 자들이 덜 속는다.